“베이직이 이렇게까지 예쁠 일?” 2023 봄, 꼼나나 헤어 룩북 촬영 비하인드
룩북을 보면 늘 한 가지가 궁금하더라고요.
왜 어떤 시즌은 사진이 ‘그럴듯한 광고’로 보이고, 어떤 시즌은 ‘작품’처럼 남을까?
제가 직접 촬영 현장에 동행해 보며 느낀 건, 정답이 거창한 테크닉에 있지 않다는 점이었어요. 오히려 기본을 어떻게 다시 세팅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확 달라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3 S/S 꼼나나 헤어 룩북 촬영 당시, 모델 3명과 6가지 헤어를 어떻게 짧은 시간에 정확하게 완성했는지, 그리고 사진이 예쁘게 “붙는” 데 결정적이었던 디테일들을 제가 체감한 그대로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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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은 1시간, 준비는 그보다 훨씬 길다
룩북 촬영은 막상 현장에 가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짧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머리카락 한 올의 방향, 윤기, 밀도까지 맞춰야 하니, 준비가 승부를 가르더라고요.
제가 현장에서 본 방식은 이랬어요.
- 사전 테스트 촬영을 필수로 진행
-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완성도를 당겨 확보
- 당일에는 세부 보완 중심으로 빠르게 수정
팀 작업이다 보니 속도만 빠르면 사고가 나더라고요. 반대로 준비가 탄탄하면 현장에서 수정이 “감으로”가 아니라 “기준으로” 이뤄져요.
그래서 보통 테스트를 통해 대략 80~90% 정도의 완성도를 미리 끌어올리는 흐름이 생깁니다. 이게 은근히 큰 차이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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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이즈”는 말이 아니라 스타일의 설계도였어요
이번 2023 S/S 시즌 테마는 Re:rise.
겉으로는 “기본이 다시 빛난다”는 메시지처럼 보이는데, 촬영에 들어가면 그게 바로 스타일 설계로 바뀌더라고요.
제가 느낀 포인트는 두 가지예요.
1) 기본 라인을 ‘더 견고하게’ 가져가되, 딱딱하진 않게
클래식한 라인이 주는 안정감이 있어요. 그런데 사진에서 중요한 건 안정감만이 아니라 얼굴선과의 호흡이거든요.
그래서 외곽은 단단하게 잡되, 내부는 자연스럽게 여백이 살아 있도록 레이어드 컷 감각을 살리는 쪽으로 움직였습니다.
2) 머리 형태보다 “비율”을 맞추는 시간이 더 길다
같은 컷이라도 두상 형태에 따라 가장 예쁜 위치가 달라져요.
현장에서는 모델별로 최적의 비율을 찾는 과정이 있었고, 그게 결국 최종 사진에서 “누가 봐도 잘 맞는 헤어”로 보이게 만들어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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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디자인이 헤어의 ‘결’을 결정하더라
솔직히 저는 처음엔 조명이 그렇게까지 큰 변수가 될 줄 몰랐어요.
근데 이번 촬영을 보면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헤어 룩북에서 조명은 단순히 밝기 조절이 아니라, 질감과 그라데이션을 ‘보이게 만드는 장치’더라고요.
특히 이번 작업에서 핵심으로 보였던 건 이 부분이었어요.
- 정수리부터 헤어 끝까지 그라데이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
- 큰 광원이 필요할 만큼, 머리 결의 흐름을 매끈하게 정리
- 절제된 형태 안에서 자유로움이 느껴지도록 빛을 조절
이런 조정이 들어가면 사진에서 이런 효과가 생겨요.
– 단정해 보이는데 생기가 있고
– 곡선은 부드럽고, 결은 흐트러짐처럼 보여도 디테일은 정돈되어 있고
– 컬이 “따로 놀지” 않고 한 장면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느낌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헤어 디자이너의 작업 의도를 사진이 그대로 데려가 준다는 점이었어요. 즉, 좋은 커트/스타일링을 조명이 ‘망치지 않고’ 끝까지 살려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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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지 스타일, 현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맞췄을까
룩북에서는 결국 결과물이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결과물은 그냥 “예쁘게 찍힌 사진”이 아니라, 그 안에 선택이 많아요.
이번 촬영에서는 총 3명의 모델로 6가지 서로 다른 헤어 스타일을 소화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이게 가능한 이유는, 현장 흐름이 미리 정리되어 있어서예요.
제가 관찰한 흐름은 대략 이런 형태였습니다.
- 시작 전에 Tone & Mood를 기준으로 콘트라스트 방향을 먼저 합의
- 테마에 맞게 형태와 무드를 결정한 뒤, 스타일링 디테일을 빠르게 구현
- 촬영 중에는 “전면 재촬영”보다는 세부 보완으로 완성도를 맞춤
결국 중요한 건 한 가지예요.
현장에서는 속도를 올리는 대신, 재현성을 올리는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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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룩북을 만들고 싶다면, 제가 꼭 권하는 체크리스트
혹시 여러분도 룩북 촬영이나 포트폴리오 작업을 준비 중이라면, 아래 항목만 챙겨도 결과가 확 달라질 거예요. 제가 현장에서 “이게 왜 중요하지?” 싶었던 것들이 나중에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 테스트 촬영을 먼저 해보세요. 사진은 생각보다 금방 맥이 끊깁니다.
- 헤어는 스타일만큼이나 빛의 흐름이 중요합니다. 조명 방향을 미리 확인하세요.
- 모델 두상별로 비율 조정이 들어가야 자연스럽게 “붙습니다.”
- 기획 단계에서 톤을 정해도, 촬영 현장에서는 디테일 수정 루트가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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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기본의 재해석”이 오래가는 이유
2023 S/S 꼼나나 룩북을 통해 제가 다시 확신한 건, 트렌드는 계속 바뀌어도 기본이 무너지면 사진이 빨리 낡는다는 점이에요.
반대로 기본을 다시 설계하면, 같은 헤어라도 계절을 넘어 오래 예쁘게 남더라고요.
다음 시리즈에서는 이번 작업의 흐름을 바탕으로, 시즌별로 어떻게 다른 무드를 이미지로 옮겼는지도 이어서 공유해볼 예정이에요.
룩북을 준비 중이거나 포토그래퍼/헤어 작업을 꿈꾸는 분이라면, 다음 글도 놓치지 마세요.